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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홍 폭로 강의가 발단, 3년 법정공방 끝 ‘진실의 승리’
“이단 하나님의교회와 이렇게 싸웠다”… 정장면 목사의 힘겨웠던 소송전
2014년 10월 21일 (화) 16:20:10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기자 webmaster@jesus114.net
안상홍 실체폭로 강의가 발단  3년 법정공방 끝 ‘진실의 승리’ 기사의 사진

꼭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재판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에서 거듭 유죄 선고를 받았다. 심적 고통이 밀려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진리 가운데 있으면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정장면(48·의정부 맑은샘은혜교회) 목사는 최근 대법원에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측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제3부(재판장 민일영 대법관)는 지난 6일 "'안상홍이 라면을 먹다가 죽었다'는 피고인의 발언은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정 목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 무죄 취지 파기환송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죄가 확정된 것과 같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정 목사는 장기간 송사에 지친 탓인지 목이 잠겨 있었다. 그러나 지난한 재판 끝에 승소한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난생처음 경찰과 검찰에 불려가고 재판까지 받으니 정말 힘들었어요. 잇몸이 들뜰 정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졌으니까요.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었습니다. 안상홍 집단에 대해 더 깊숙이 조사하고 연구해 재판에 임했습니다.”

그는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안상홍은 신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당연한 사실이 법적으로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라면을 먹다가 죽은 사람을 전지전능한 신(神)으로 떠받들고 있는 그들의 허구성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추종자들은 죽은 안상홍이 다시 강림할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요한복음 16장에 예수님께서 보혜사를 보내주시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된 보혜사가 바로 안상홍이라는 거예요. 교주 안상홍이 사망한 뒤 장길자라는 여인이 교주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숭배하고 있어요.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안상홍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알면 알수록 안상홍 집단은 교회를 빙자한 이단집단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2011년 10월 14일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한 강의였다. 정 목사는 이 대학 1학년 교양과목 ‘기독교의 이해’ 강의를 맡고 있었다. 수업 중에 안상홍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안상홍이 라면을 먹다가 죽었다”고 설명했다. 그 즈음 이단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집중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

그런데 한 여학생이 강의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고 녹화해 하나님의교회 측에 넘겼다. 두 달쯤 지나 경찰서에서 출석하라는 연락이 왔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중에 민감한 이단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이단 측이 공격해올 수 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뒤 2012년 2월 기소됐다. 경찰과 검찰은 “안상홍은 국수를 먹은 후 지병인 뇌출혈이 발병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했는데도, 라면을 먹다가 죽었다고 말한 것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변호사 선임료 등 재판비용부터 마련해야 했다. 선후배와 동료 목회자들은 관심을 보였지만, 그뿐이었다. 정 목사만의 외롭고 힘든 소송이 시작됐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하러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1심과 2심 재판부는 정 목사의 명예훼손죄를 인정하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낙담했지만 주저앉을 수 없었다. 유죄판결이 확정되면 한국교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쟁점이었던 안상홍이 사망 전에 먹은 것이 라면이나 국수냐에 대해 “라면과 국수는 면류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의 차이가 없고, 안상홍이 국수를 먹었다는 검사의 주장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라면을 먹다가 죽었다’는 표현과 ‘국수를 먹은 직후 지병인 뇌출혈이 발병해 병원으로 이송돼 다음 날 사망했다’는 사실 사이에 형사처벌을 할 만한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발언은 안상홍이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평범하게 사망한 것을 표현하고 의혹을 제기하고자 한 것”이라며 “수강생들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 주의를 촉구하고 경각심을 일으켜 이들을 보호하고 교리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명예훼손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긴 송사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정 목사는 자신을 하나님의교회 측에 밀고한 여학생을 생각하면 분노보다 측은한 마음이 앞선다. 인간 안상홍을 '육신을 입고 온 하나님'이라고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며 거짓과 기만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앞으로 대학 청년들을 중심으로 이단 예방·퇴치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서울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서울신학대 한세대 인덕대 신한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의교회는 한국교회에 너무나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모든 교회가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2014년 10월 21일자 특별취재팀이 작성한 기사입니다. 국민일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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