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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서 ‘회장님’ 행세한 어느 이단 교주
"한국교회 타락" 비난하고는 집회후 간부급 리더들과 술집 향락
2012년 05월 07일 (월) 21:36:14 정윤석 기자 unique44@paran.com

말하자면 그는 교도소 담장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입니다. 이단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단보다는 정통과 가까운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는 한국교회와 많이 친숙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가르침으로 수많은 사람을 세뇌하는 교주와 큰 차이가 없는 이단임에 분명합니다. 그의 특기는 “한국교회는 타락해서 복음이 없는 곳이고 우리에게만 진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보자들은 사실상 그 단체만큼 곪아터진 곳이 없다고 합니다. 

교주는 술·담배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2차, 3차도 마다하지 않고 여자문제까지도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그 단체를 탈퇴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핵심인사들이 진땀을 빼고 나서는 모습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단의 실상에는 그런 요소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한국교회의 타락을 통렬히 비판하고 복음의 회복을 부르짖지만 실상은 그 자신들이 가장 곪아 터진 비리의 온상과도 같은 요소 말입니다. 한 여인의 고백을 통해 이단단체 내부 비리를 재구성해봤습니다<편집자주>.


이신영 씨(가명, 47)는 이어폰을 끼고 달렸다. 아침 공기가 제법 시원하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교주의 설교도 동녘만큼이나 에너지가 넘쳤다. “왜 맨날 마귀에게 지고 삽니까? 예수님이 마귀를 멸하러 오셔서 모든 것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오늘도 승리하며 사십시오!” 이 씨는 밤에도 교주의 설교를 경청했다. 시간을 따져보니 낮밤이 없었다. 거의 매일, 정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년 365일을 듣고 또 들었다. 그 생활을 5년 넘게 했다. 귀에 이가 날 지경이었다. 그래도 지루한 줄 몰랐다. 이 씨에게는 정말 이 가르침만이 21세기의 남은 자들을 위한 위대한 복음으로 여겨졌다. 그녀는 세계선교가 오로지 자신의 단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인 줄로 알았다. 

교주의 끊임없는 메시지 “한국교회는 타락했고 우리만 진리다” 
이 씨가 그 단체에 있을 때 한국교회는 ‘타락의 온상’, ‘비진리의 집합체’였다. 교주는 한국교회를 싸잡아 비난하기 일쑤였다. 

그런 메시지를 듣는 회원들에게는 두 가지 큰 특징이 눈에 띄었다. 이 씨를 비롯한 대다수의 신도들이 한국교회가 완전히 타락한, 진리가 없는 집단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교회는 복음이 없는, 불교나 유교와 다를 바 없는 종교집단에 지나지 않았다. 또다른 하나는 이 단체를 탈퇴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탈퇴자들이 정통 교회에 정착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하도 한국교회에는 진리가 없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듣다 보니 결국 그곳을 나와도 정통교회로 가지 못했다. 또다른 이단으로 가든지 아니면 아예 교회에 발은 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 씨는 자신의 단체를 떠난 사람들은 그저 세계선교에 대한 부담이 싫어서 하나님을 버리고 떠난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다. 단체 내부적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 씨가 그 단체와 관련, 의심을 품기 시작한 사건은 다른 곳도 아닌 진리라고 생각했던 그 이단 단체 안에서 벌어졌다. 어느 순간 단체 내부에서 이상한 소문들이 귀에 들려왔다. 절친한 친구 하나가 이 씨를 불렀다. 

“신영아!” 
“왜?” 
“교주님과 사모님이 대판 싸우셨대!” 
“정말?” 
“진짜야!” 
“왜? 어째 그런 일이 일어났대?” 
“신용카드 내역서가 날아 왔는데 글쎄 결제 항목에 룸살롱, 술집이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교주님과 사모님이 싸웠고 게다가 경리 담당하는 직원이 얼마 전 단체를 탈퇴하며 매출전표 몇 개를 복사해서 돌렸잖아. 너도 볼래?” 

이 씨가 확인한 카드내역서에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 명칭과 그곳 어딘가에 위치한 듯한 가게 이름이 써 있었다. 그리고 판매가격은 80만원대, 봉사료가 별도로 200만원이 붙어 있는 명세서였다. 하루 아침에 300만원에 이르는 돈이 결제된 카드내역이었다. 늦은 야심한 밤, 유흥가 밀집지역에서 결제된 수백만원대의 카드결제 내역. 그런데 문제는 그런 카드 결제내역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 씨는 교주에 대한 신뢰를 쉽게 던질 수가 없었다. 교주가 리더급 간부들과 룸살롱을 갔다는 말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뒤숭숭한 단체 분위기가 계속되던 가운데 교주가 해외 집회를 위해 한국을 떠났다. 그 기간 즈음에 인터넷 모 사이트에 해외 호텔 로비에서 만취 상태로 방뇨를 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올라와 난리가 난 적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방뇨하는 사람들이 이 단체 리더급 간부들 2~3명이었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모 선교사의 블로그에 올라가기도 했다. 교단 내부에는 그야말로 초비상 사태가 벌어졌다. 그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내고 결국 올라간 지 2시간만에 삭제되는 수습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이 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을 목격했다. 분명, 단체 리더급 간부들의 개념을 상실한 노상방뇨 사진이었다. 게다가 교주는 그 당시에 호텔 금연석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발각돼 해외 현지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는 추태를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씨는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 사실 교주가 새벽 강단에 설 때 심상찮은 얼굴 모습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밤새 술을 퍼 마신 사람의 모습처럼 벌겋게 상기돼 있기도 했다. 얼굴에 열이 많아서라만 생각했는데, 되짚어 보니 약간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교주는 늘 강한 향수를 몸에 뿌리며 강단에 섰다. 그를 스쳐 지나갈 때면 “왜 우리 교주님은 저렇게 많은 향수를 쓸까?”라며 불만 아닌 불만을 품었던 적도 있다. 술·담배와 관련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짐작조차도 하지 않았었다. 

진리 외치던 교주·간부급 리더들 룸살롱 출입하며 2차까지 
교주에 대해 작은 의심을 품기 시작하자 점점 더 구체적인 소문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술, 담배’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여자’와 관련한 소문이었다. 교주가 치과 의사였던 한 여신도를 성폭행했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약혼자가 그 사실을 알고 고소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결국 단체 내부에서 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여자측에 2억원을 줬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정황이 너무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그 외에도 수많은 얘기들이 들려왔다. ‘갑자기 단체에서 사라진 여대생 A양 사건도 여의사사건이 처리될 때 동시에 처리됐다’, ‘교주가 교역자 시절에는 여교역자를 덮쳤다’, ‘독신인 S신도와는 오랜 세월 내연의 관계다’, ‘현재 교주 최측근의 부인과 내연의 관계다’ 등등의 소문이었다. 이중 몇 사례를 추적한 끝에 이 씨는 문제의 당사자를 만나 고백을 듣기도 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이었다. 

이런 뒤숭숭한 소문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게 되자 단체 핵심 인사는 아예 공개 광고를 하기도 했다. 

“현재 교주님과 관련해서 떠돌고 있는 모든 소문은 절대 사실 무근입니다. 어떻게 마지막 진리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교주님이 그런 행각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성도 여러분은 동요하지 마시고 그저 말씀을 붙들고 가시기 바랍니다.” 

핵심 인사의 말에는 확신이 있었다. 이 씨는 그 핵심인사를 따로 만났다.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핵심인사에게 따졌다. 그러나 그 사람은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를 믿고 있냐”며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씨는 당사자 몇 사람을 직접 만나 교주의 성행각에 대한 사실을 확인했노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핵심인사의 자세가 180도 달라졌다. 

“이신영 씨!” 
“네···” 
“사실 교주님 일, 뒷처리 내가 했어. 그런데 교주님 첩이 다섯이라 한들, 여섯이라 한들 당신이 무슨 상관이지?” 
이 씨가 어안이 벙벙해질 때 핵심 인사는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불륜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남일 수 있어. 다윗도 바람을 폈지만 하나님은 신경도 안 쓰시지 않았나? 바람 피고 나서 솔로몬이라는 지도자가 태어났잖아. 솔로몬도 1000명의 후궁을 거느린 건 이신영 씨도 성경에서 봤을 거 아냐? 엘리같은 타락한 제사장 밑에서도 사무엘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자라지 않았어? 교주님이 어떻든 따지지 말고 우리는 그래도 복음이 맞으면 가는 거야. 바꿔서 생각해봐. 우리 단체에 이만큼 부흥이 일어난 것을 보고도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어? 하나님의 일이면 흥할 것이고 사람의 일이면 망할 것이라는 말씀을 잘 상기해 봐. 교주님이 만일 잘못이 있으면 하나님이 손 보실거야. 우리는 말씀만 따라가자. 그러니까 그 문제는 더 이상 묻지마!” 

핵심 인사와 헤어지며 돌아오는 이 씨의 발걸음은 너무도 무거웠다. 몇 년 동안 거의 하루종일 귀에 꼽고 있던 이어폰도 빼버렸다. ‘내가 몇 년동안 진리라고 매달렸던 곳의 실체가 겨우 이 정도였나?’ 혼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이 씨는 경리 담당했던 탈퇴자도 만나보았다. 그는 그녀의 마음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줬다. 

“교주님이요? 밖에 나가면 그분의 호칭을 절대 ‘목사’라고 해선 안돼요. ‘총재’나 ‘회장’님으로 불러야 해요. 룸살롱, 술집에서 교주라고는 못 부르잖아요. 1차요? 거기서 교주님이 한잔 하고 있으면 간부급 리더라는 사람들이 슬그머니 다가와 ‘회장님 2차 준비됐는데 자리 옮기시죠’라고 말해요. 지방에서 대형집회 있는 마지막 날은 어김없이 2차까지 가요. 

교주뿐만 아니라 그 간부급 리더들도 똑같은 놈들이에요. 교단에서 훈련과정마다 받은 돈, TAPE·교재 판매 대금, 전국에서 수입이 얼마나 많이 들어오겠어요. 그 돈 중 상당수는 교주와 간부급 리더들의 룸살롱 술값으로 나간다고 보면 돼요. 교주님 하시는 말씀이, ‘한국교회는 모두 썩었다’고 하죠? 웃기지 말라 그래요. 그 교주의 이중적 삶만큼 썩은 건 제가 본 바로는 없어요.” 

핵심 인사의 말, 단체를 떠난 경리 담당자의 말을 이신영 씨는 반추해보았다. 만나본 핵심 인사들은 사실 교주의 부도덕한 행각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말씀이 맞다며 모든 불의를 덮고 가고 있었다. 세계선교를 위해 뛰는 것이 모든 문제의 최고의 선이라며 교주의 악행도 가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예수님이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죄를 사해주셨다며 죄사함을 위한 회개도 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상 이 씨도 이 단체에 몸 담은 후 회개기도를 잊고 살았다. 교주의 망령을 벗어난 날 그녀는 살며시 무릎 꿇고 ‘주여 죄인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기도를 했다. 

그곳에선 어린아이들도 죄를 지으면 ‘사탄에게 속아서 그랬어요’라며 핑계를 댔다. 죄에 대한 자신의 전인격적 각성은 없었다. 통탄할 모습이었다. 이 씨는 마음에서 그 단체의 색깔을 지워내며 자신과 함께 그 단체에 빠져 있던 자녀에게 이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의외로 자녀들은 그녀의 말에 순종하며 그 단체를 함께 떠났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것보다 다행한 일은 없었다. 

그녀가 자녀들과 함께 그 단체를 떠나온 지 몇 달 후였다. 갑자기 한 자녀가 방안에서 소리를 쳤다. 
“엄마!!” 
“왜?” 
“빨리 이리와 봐요!” 
아들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왜 그러는데?” 
“저는 그 단체가 세계선교를 하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예요. 여기 봐요. 수많은 교회들 사이트를 돌아다녀봤는데 세계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준비하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지요? 저 놀라서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우물안 개구리처럼 그 단체에만 진리가 있다고 믿었던 그녀와 아들은, 지금은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교회에 출석하며 과거, 이단에 빠졌던 상처를 회복해가는 중이다.

이 글은 인터넷신문 <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2012년 5월 6일자에 나온 글입니다. Copyrightⓒ<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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