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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교주 死前에 통일교 분열되나?
통일그룹측 “현진님(3남)이 현재 창시자 뜻에 완강히 반항”
2010년 08월 18일 (수) 01:51:59 전정희 gasuri48@amennews.com
자중지란(自中之亂)이 한창이다. 통일교(교주 문선명)식 ‘왕자의 난’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자칭 ‘참부모’라는 문 교주(90)의 후계구도를 놓고 3남 문현진 씨(42)와 문국진(41·4남)·문형진 씨(32·7남)가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장남 문효진과 차남 문흥진은 2008년, 1984년에 각각 사망했다). 최근 문 교주가 직접 나섰는데도 사태수습은 잘 안 되는 형국이다. 급기야 통일교측은 아예 이 일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문선명 교주, ‘특보사항’ 선포…“내 상속자는 문형진, 그 외는 이단자이며 폭파자”


   
▲ 문선명 교주가 '내 상속자'라고 밝힌 7남 문형진(사진: www.tongilgroup.org).
2010년 7월 20일, 통일그룹 인터넷 홈페이지(www.tongilgroup.org) 공지사항란에 ‘문선명 총재님 특보사항 선포’라는 제목의 문건이 떴다. 문 교주가 6월 5일 친필로 작성해 통일교 내부에 선포한 ‘특보사항’이었다.

문건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특보사항은 세계통일교 천주통일교 선교본부의 공문만 인정한다. 한국천정궁에서 발포함”이라는 것과 “기 (그) 대신자 상속자는 문형진이다. 기 외(그밖에) 사람은 이단자며 폭파자이다. 이상내용은 참부모님의 선포문이다. 문선명”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문 교주의 공문에서 거론된 막내아들 문형진 씨는 이미 지난 2007년 통일교 본부교회 당회장을 맡았다. 2008년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회장 및 세계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문 교주 부부 전담이었던 ‘합동결혼식’ 주례도 했다. ‘통일교종단’의 실질적인 책임자가 된 것이다. 최근엔 공격적인 포교활동을 전개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는 일찍부터 예측됐었다(2008년 5월 6일 “생전엔 아들들, 사후엔 영매 이용 통치-통일교, 포스트 문선명 시대 전망” 기사참고).

이런 마당에 뜬금없이 문 교주가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상속자’를 확정, 공식발표한 것을 두고 항간에선 “자식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과연 문 교주가 ‘이단자이며 폭파자’라고 지칭한 이는 누구였을까? 참고로, 현재 국내의 통일그룹·통일교·통일재단의 대표 및 이사장은 문국진 씨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 2010년 7월 20일 통일그룹 인터넷 홈페이지(www.tongilgroup.org)에 공지된 문선명 교주의 특보사항
통일그룹측, “현진님이 현재 창시자의 뜻에 완강하게 반항”


1960년, 40세이던 문선명 교주는 당시 17세이던 한학자 씨와 결혼해 7남 7녀의 자녀를 얻었다. 이들이 문 교주의 후계자로 통일교 전면에 배치되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 3남 문현진 씨는 통일교 대학생 단체 ‘월드 카프’(W-CARP)의 세계회장으로 활동하다 2006년 4월 통일교세계재단(UCI; Unification Church International)의 회장이 됐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UCI는 문 교주가 1977년 설립한 곳으로, 전세계에 설립·운영되고 있는 통일교회의 활동에 대한 지원, 자문, 조정 및 지도를 하는 국제조직이다. 발행부수는 적지만 영향력이 강한 <워싱턴 타임스>의 발행도 이곳에서 한다.

그에 이어 4남 문국진 씨는 2005년 미국에서 귀국해 2006년 5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통일그룹의 회장으로도 취임했다. 통일그룹은 통일교측 기업 즉, 선원건설, 세계일보, 세일여행사, 용평리조트, 일신석재, 일화, 일상해양산업, JC, TIC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문국진 씨는 미국에서 총기회사를 만들어 성공한 사업경험이 있으며, 통일그룹의 연간 매출은 약 1조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8월 5일, 통일그룹 인터넷 홈페이지(www.tongilgroup.org) 공지사항란에는 문국진과 문현진 등 ‘황태자들’이 현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올라왔다. 7월 22일자로 작성된 ‘사랑하는 통일교회 식구님들에게’라는 제목의 문건이다.

   
▲ UCI(통일교세계재단) 회장이자 문 교주의 3남 문현진 씨(사진: www.tongil.or.kr).
이 문건은 일단 “7월 16일 UCI로부터 서명 없는 공개서한이 통일교회 식구들에게 발송되었는데, 우리는 잘못 전달된 내용을 바로잡아 모든 식구들이 창시자(참부모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이런 이례적인 수단을 동원하게 됐다”는 말로 시작한다. 문국진 씨가 회장인 통일그룹이 문현진 씨가 회장인 UCI의 공개서한을 ‘공지사항’을 통해 반박한 것이다.

문건은 “UCI 회장인 현진님이 현재 창시자의 뜻을 완강하게 반항하는 입장”이라며 “창시자께서 자신의 뜻을 완전하게 깨달을 수 있도록 1년 동안 함께 머물고 일하라고 요청하신 것도 현진님은 현재까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현진님은 GPF(글로벌 피스 페스티벌) 등 자칭 섭리활동을 중단하라는 말씀도 거부해 직접적으로 불복종하고 있다”, “현진님은 도리어 자신이 창시자와 협조하면서 그분의 명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 같은 환상을 홍보하고 있다.” 문건은 문현진 씨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 문서대로라면 결국, 문 교주가 얼마 전 ‘이단자이며 폭파자’라고 했던 이는 문현진 씨였던 셈이다.

   
▲ 통일그룹 회장이자 문 교주의 4남 문국진 씨(사진: www.tongilgroup.org).
<워싱턴 타임스> 매각 위기에 대한 책임공방이 ‘왕자의 난’의 핵심


얼마 전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통일교 세계재단인 UCI에서 발행하는 <워싱턴 타임스>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지난해 7월 이후 신문사에 대한 통일교의 자금지원이 끊기면서 편집국 기자가 220여명에서 현재 70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 타임스>가 2천만 달러 미만에도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통일교의 아시아 지역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문국진 씨가 신문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신문경영을 맡고 있는 문현진 씨는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살길 찾기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위에서 언급한 7월 16일 UCI가 통일교 내에 발송했다는 공개서한에도 이런 주장이 나온다. “문국진 씨가 창시자의 뜻을 직접 반하여 (워싱턴 타임스)신문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했다”는 내용이다.

   
▲ 2010년 8월 5일 통일그룹 인터넷 홈페이지(www.tongilgroup.org)에 공지된 ‘사랑하는 통일교회 식구님들에게’라는 제목의 문건
그러나 문국진 씨의 통일그룹 측은 “사실 UCI가 타임스의 운영을 수 개월간 지원하는데 충분한 자금이 2009년 8월에 제공됐으나, 그 자금이 대부분 타임스 운영에 쓰이지 않았다”며 “이러한 행동이 신뢰관계를 손상시켜 더 이상의 자금지원이 중단됐다”고 반박한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2009년 8월 현진님은 UCI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거부했으며, 2010년 5월 정관을 변경해 통일교회를 지원하고 통일원리를 홍보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삭제했을 뿐만 아니라, UCI의 자산을 GPF 등 현진님이 미국 밖에서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에 기부될 수 있게 정관을 개정했다”며 “이 모두 창시자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통일그룹측은 “창시자께서 심정과 영혼을 투입하신 <워싱턴 타임스>를 폐간하거나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 UCI가 더 이상 타임스의 재정문제의 책임을 제3자에게 돌리려고 하지 말고 단순히 이전의 이사진, 그리고 창시자의 후원체계 속으로 되돌리면 된다”고 호소한다. 통일그룹측은 “창시자는 이 위대한 신문을 계속 지원하고 타임스가 훌륭한 언론매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확고한 결심을 가지고 계신다”고도 천명한다.

한마디로 문현진 씨는 <워싱턴 타임스>의 폐간 및 매각 위기가 본부에서 자금지원을 중단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문국진 씨는 UCI가 자금을 유용하고 문현진 씨가 문 교주의 뜻에 어긋나기 때문에 자금지원을 중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 <워싱턴 타임스>는 꽤 영향력 있는 보수우익 성향의 신문이다. 문 교주가 1982년 창간한 이후 지난 30년간 통일교는 약 20억 달러(2조4천억)를 투입해 <워싱턴 타임스>를 성장시켰다. 발행부수는 많지 않지만 민주당 성향의 유대인소유 신문사들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에서 보수우익을 대변하는 신문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다. 그런데 이번 ‘현진 대 국진’의 권력다툼 핵심에 <워싱턴 타임스>의 매각 위기에 대한 진실 및 책임공방이 그 중심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 2010년 8월 5일 통일그룹 인터넷 홈페이지(www.tongilgroup.org)에 공지된 ‘사랑하는 통일교회 식구님들에게’라는 제목의 문건 중 캡쳐

UCI와 관련한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문현진 씨는 <워싱턴 타임스>의 매각을 검토하고, 미국의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이사회 장악을 시도했으며, 통일교와 상관없는 별도의 GPF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복잡한 법정다툼도 이미 미국 매릴랜드 연방법원에서 시작됐다. 이미 벌어진 자중지란에서 어느 한쪽이 쉽게 물러날 것 같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한편, 자칭 ‘실패한 예수 대신 온 재림주 메시아’이자 2001년엔 ‘육계와 영계를 동시에 다스리는 하나님 왕권’으로도 즉위한 문선명 교주. 고작 자식 하나 때문에 맥을 못 추는 참 무기력한 모습이다. 천주평화통일을 이룬다는 통일교의 후계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분열상도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이 글은 인터넷신문 <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2010년 8월 16일자에 나온 글입니다. Copyrightⓒ<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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