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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워의 ‘한국전쟁 예언’ 논란
“회개 메시지 경청해야” VS “엉터리 직통계시, 가치 없어”
2010년 07월 21일 (수) 11:14:19 정윤석 기자 unique44@paran.com

   
▲ 데이비드 오워의 집회 장면(오워측 홈페이지 갈무리)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데이비드 오워’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워는 2010년 6월 25일~7월 6일까지 일정으로 한국에서 집회를 하고 돌아간 사람이다. 일주일 간 한국에 체류하며 집회를 진행했지만 그가 남긴 파장은 컸다. 그가 ‘한국에 전쟁이 난다’는 예언을 하면서 그와 관련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일부 신도들은 오워의 메시지를 듣고 ‘한두달 안에 한국에 전쟁이 난다고 예언했다’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등에서 ‘데이비드’라고 치면 ‘베컴’보다 한단계 위에 검색되는 인물이 ‘오워’다. 그와 관련해서 인터넷에선 지금도 설전이 뜨겁다. 오워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회개의 메시지를 경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목사 안수를 어디서 받았는지도 모르는 검증되지 않은 사람의 가치 없는 주장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오워에 대해 합동측에 소속한 목회자 두 명이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태희 목사(성복교회)는 2010년 7월 11일 주일 설교에서 그에 대해 “이단성을 찾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이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인터넷에 ‘이단이다, 극단적 신비주의자다’ 별의 별 말이 다 뜨는데 ···나도 조심스럽지만 점검을 하기 위해 (강단에) 모셨다”며 “이틀 동안 경상도·전라도·충청도 전국에서 수많은 주의 종들이 미어터지게 모였는데 이단성을, 성경을 벗어난 것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이 분이 ‘한국에 전쟁난다’고 예언을 했는데 그러나 이 나라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회개하면 용서한다’고 하셨다”며 “이를 기회로 나는 거국적으로 이 나라 이 민족이 회개하는 기회로 삼아서 회개 운동을 펼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오워에 대해 이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 대한 예언이 회개운동의 기회가 된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전병욱 목사(삼일교회)는 달랐다. 그는 7월 6일(화)과 7월 11일(주일) 두차례에 걸쳐 설교하며 오워에 대해 언급했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서 온 목사가 한국전쟁이 난다고 했다’라고 설명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전 목사는 7월 6일 설교에서 “최근에 어떤 아프리카 목사가 와서 한국이 죄가 많아 전쟁이 나고 심판이 난다고 했다더라. 우리 웹페이지에도 올리더라. 그런 것 따라다니지 말아라!”고 성도들에게 경고했다.

전 목사는 7월 11일 주일설교에서는 이단에 대해 비판하는 설교를 하며 좀더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어떤 목사가 왔는데 한국이 죄를 많이 지어서 전쟁이 난대요. 언제 나느냐,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그냥 곧 난대요. 그것 술수죠? 제가(한국전쟁이 난다는 문자를) 한 20개 받았거든요. ···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 다 엉터리예요. 엉터리! 그런 식으로 가서는 안 되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뭐예요? 무엇을 맞추려는 것보다 항상 깨어있어야 하는 것이에요. 전쟁이 나도 하나님이 붙드시면 살아 남는 것이고, 평화시대에도 하나님을 떠나 있으면 무너지고 깨지는 것이죠. 하나님께 붙어 있는 게 중요한 것이죠. ··· 이런 것에 흔들려선 절대로 안 됩니다. 제가 볼 때 복음주의권에 계신 목사님들도 종종 이런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작은 현상 하나 보고 너무 당황해하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거예요.”

전 목사는 한국전쟁이 난다며 회개하라는 등의 주장을 한 오워의 주장에 대해 ‘엉터리’, ‘술수’, ‘함정’ 등으로 비판한 것이다. 전 목사는 전쟁 예언이란 것에 흔들리거나 당황하지 말고 오직 주님을 붙드는 성숙한 신앙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데이비드 오워의 집회를 알리는 전단지
목회자들의 설교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오워에 대한 주제로 설왕설래 설전이 오고가고 있다.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http://cafe.daum.net/waitingforjesus)의 회원들은 오워에 대해 “이 시대의 세례요한”, “전세계를 다니며 재앙을 예언(다 성취됨)하신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라며 극찬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워로 인해 “우리 나라에 전국적인 회개가 일어나 주님의 진노가 그치고 복음앞에 새롭게 되기를 깊이 소망하며 기도합니다”라고 글을 썼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http://cafe.naver.com/anyquestion.cafe) 카페 회원들은 오워와 관련한 현상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팡겔리아’라는 회원은 “사실 외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꽤 높게 보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며 “만약에 전쟁이 난다면 오워는 자기 예언이 맞았다고 떠들어댈 것이고, 전쟁이 안 나면 자신의 메시지를 듣고 한국 교회 성도들이 회개하여 전쟁을 막았다고 더 떠들어댈 것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 걸이식 예언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thefusionblu라는 회원은 “(예언이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에 대한 신뢰보다는 (어쩌면 성서에 대한 무지나 몰이해로 인하여) 이렇게 어떤 사람이 말한 것에 더 크게 영향 받는다는 점이다”며 “다시 말하면, 성경 앞에서 떠는 것보다 예언자라는 인간의 말에 더 덜덜 떤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데이비드 오워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예장 합신 이단상담소장 박형택 목사는 “합신측 목사님들도 종종 오워와 관련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오워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을 만나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과거 펄시콜레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며 예언과 환상이란 것을 말해 한국교회에 큰 물의를 빚었다”며 “이러한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직통계시자’들의 미혹을 주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아프리카 케냐 사람인 데이비드 오워는 국내에 일주일간 체류하며 마가의 다락방기도원, 바위샘교회, 대연 성결교회, 대전 반석교회, 한내순복음교회 등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성복교회에서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오워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며 북한군의 군용 트럭에서 미사일이 발사돼 남한의 변전소를 폭파시키고 항공모함을 침몰시키는 환상을 보았다며 한국 전쟁을 예언했다. 오워는 그러나 한국의 전 교회가 일치된 마음으로 회개하고 주님 앞으로 돌아온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교회에서 집회할 당시 오워는 ‘목사’로 소개됐으나 그와 관련한 홈페이지(http://www.repentandpreparetheway.org)에서 그가 어디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그는 오로지 ‘오워 박사’(Dr. Owour)로 되어 있을 뿐, 목사(pastor, reverend)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이 글은 인터넷신문 <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2010년 7월 21일자에 나온 글입니다. Copyrightⓒ<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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