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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빠져 가출한 자녀 찾아 나선 어머니들
과천 신천지 본부와 교주 자택 인근 시위…신천지, "가출은 우리와 무관"
2009년 12월 07일 (월) 21:22:28 변하삼 .
 

   
 
  ▲ 자녀를 돌려보내라며 신천지 본부와 총회장 이만희 씨 자택이 있는 과천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시위에 나선 어머니들. ⓒ뉴스앤조이 변하삼  
 
두터운 외투의 모자를 깊게 둘러쓰고 마스크를 한 3명의 어머니가 살을 에는 추위를 참아 내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장은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뉴코아아울렛 앞. 이곳은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의 사무실이 위치해 있고, 인근에는 이만희 씨가 사는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딸과 아들을 돌려보내라는 이들이 결국 이만희 씨의 눈앞에서 시위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과천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은 조수영 씨(가명, 61), 송기숙 씨(가명, 51) 그리고 김미래 씨(가명, 44)다. 조수영 씨와 송기숙 씨는 딸이, 김미래 씨는 아들이 신천지와 관련해 집을 나간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만희 씨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과천 뉴코아아울렛 앞에서의 시위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 송기숙 씨다. 송 씨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이곳에서 1인 시위를 벌여 왔다. 이러던 차에 같은 사연을 가진 조 씨와 김 씨가 합류해 지난 11월 26일부터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추위에도 이렇듯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세 어머니의 사연은 절박하다.

   
 
  ▲ 한 명이 시작한 과천 뉴코아아울렛 앞 시위가 지금은 3명이 됐다. ⓒ뉴스앤조이 변하삼  
 
과천 시위를 먼저 시작한 송기숙 씨가 딸 희수 씨(가명, 24)의 신천지 활동을 안 것은 지난 2006년. 당시 희수 씨는 대학교 2학년에 재학하고 있었고, 어머니 송 씨는 교회를 바꾸라고 권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줄다리기가 계속된 와중에 결국 희수 씨는 지난 9월 집을 나갔다. 물론 송 씨는 딸의 얼굴조차 지금껏 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송 씨는 안양 등지에서 신천지신학원을 중심으로 딸을 돌려 달라는 시위를 벌여왔고, 결국 이만희 씨가 있는 과천까지 오게 됐다. 송 씨는 신천지 측으로부터 딸이 귀가를 거부하고 있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김미래 씨의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김 씨는 집을 나간 아들 영석 씨(가명, 25)로부터 고소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혐의는 감금죄다. 김 씨에 따르면 영석 씨는 대학 2년을 마치고 공익 근무 요원 생활을 하면서부터 신천지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신앙이 좋아 주위의 칭찬을 받은 데에다 평소 순종적인 성격이어서 영석 씨의 고소에 김 씨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어머니 김 씨는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성적도 우수했던 영석이가 신천지에 가담한 이후로 학사 경고를 받았고, 심지어는 어디에 돈을 쓰는지 사채까지 손을 대 갚아 준 사실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김 씨는 상담을 받기 위해 상담 일정을 잡기도 전에 무작정 안산에 방을 얻어 영석 씨와 생활했다. 고소 사건은 여기서 터졌다. 김 씨는 "안산에 있을 당시에 아들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고 예전 아들로 돌아오는 듯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다 각본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김 씨가 각본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안산에서 지내던 어느 날 김 씨가 아들과 지내던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사람이 감금됐다는 신고가 있었던 것. 김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신천지 측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집 앞에 진을 치고 있었고, 경찰이 도착해 집에 들어서자 그때까지 잘 지내던 아들 영석 씨가 태도를 돌변해 감금당했다며 경찰에 구조해 달라고 소리쳤다는 것.

김 씨는 당시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아들이 경찰들에게 (어머니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김 씨의 고소 건은 재판을 앞두고 있고, 김 씨는 지금껏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조수영 씨 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 씨가 집 나간 딸을 돌려 달라는 사연은 이미 지난 2005년 6월 <뉴스앤조이>에 기사화됐다. 더구나 가출한 딸의 남편이 전도사여서 충격을 줬던 사례였다. 그때 이후로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 씨도 딸에게 고소를 당했다. 혐의는 감금과 폭행. 한차례 돌아왔던 딸이 상담을 거부하다 또 다시 가출한 지 벌써 16개월째다.

   
 
  ▲ 가출한 딸을 찾고 있는 조수영 씨(가명)는 딸로부터 감금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뉴스앤조이 변하삼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자녀들이 돌아오는 것. 아들에게 고소당한 김미래 씨는 "지금은 아들을 원망하고 있지 않다. 그곳을 떠나 하루빨리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했고, 다른 두 어머니도 일단 자녀들이 돌아오는 것만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녀들을 이렇게 만든 신천지에 대해서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시위에 대해 과천 신천지 측은 시위자 자녀들의 가출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과천 신천지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신천지와 관련해 가출한 사람들은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우리는 가출을 조장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사안의 본질은 부모들을 뒤에서 움직이는 강제 개종 관련자들이 문제"라며, "시위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녀들을 만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시위를 조장하는 사람에 부추김을 받고 있는 것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관계자는 부모 고소 건에 관해서도 그런 사실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출한 자녀들의 소재에 대해서는 일부가 시온교회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해마다 신천지와 관련한 가출, 가족 고소 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언제가 될지 모르는 자녀들의 귀가를 기다리는 부모들은 지금도 장소를 옮겨가며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가출은 개인의 판단이라는 신천지시온교회의 입장이 계속되는 한 자녀들의 소재조차 알 수 없는 부모들의 차가운 길바닥 시위는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글은 인터넷신문 <뉴스앤조이>( www.newsnjoy.co.kr)  2009년 12월 4일자에 나온 글입니다. Copyrightⓒ<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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