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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홍측에 교회부지 매도한 큰사랑교회
서만권 담임목사 “나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다"
2009년 08월 24일 (월) 13:29:34 정윤석 기자 unique44@paran.com
   
▲ 큰사랑교회가 위치해 있던 인천 신흥동3가 지역. 이미 교회 명칭은 떼어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소속한 인천 큰사랑교회(서만권 목사)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에 교회 건물 등을 매도하고 신도시로 이주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일명 안상홍증인회(안증회)로서 안상홍·장길자 씨를 하나님으로 추앙하는 단체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은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큰사랑교회는 이러한 안증회에 기존 교회터를 103억원에 넘겼다. 대신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 받은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인근의 새로운 종교부지에 교회를 세울 계획이다. 현재 큰사랑교회는 새롭게 매입한 종교부지에서 1Km정도 떨어진 임시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8월 16일 큰사랑교회가 안증회측에 매각한 예전 집회 장소와 임시 예배 장소를 찾아갔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큰사랑교회가 안증회측에 교회를 매도하고 인천 논현동 신도시 부근으로 이사한 것인지 사실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기자가 먼저 찾은 곳은 큰사랑교회 예전 터다. 이곳은 인천 신흥동3가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통팔달한 곳으로서 멀리서도 눈에 띈다. 지금은 교회 앞 마당에 골리앗 크레인이 들어서 있고 트럭들이 철골을 실어 나르고 있다. 십자가는 아직 뜯기지 않았지만 ‘큰사랑교회’라는 교회이름은 이미 내려갔다. 이곳에는 안증회측과 관련한 교육센터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신흥동 인근에 위치한 교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인근 A교회의 한 목회자는 “교주를 하나님으로 섬기는 이단에 교회를 매각하고 떠났다고 해서 크게 충격을 받았다”며 “어떻게 교회가 그런 처신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흥동의 한 교회에 다닌다는 신도는 “일반 성도들도 이단인지 아닌지 분별이 가능한 단체에 교회를 팔고 떠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단이 들어오면 남은 사람들이 고스란히 그 부담을 져야 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매도한 큰사랑교회는 지역교회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큰사랑교회는 현재 인천 논현동 신도시 근처에 종교부지를 36억원에 매입한 상태다. 계약금은 물론 잔금도 다 치렀다. 안증회에 교회를 매도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사안에 대해 신도들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담임목사실에는 새로 건축될 교회의 조감도가 액자로 만들어져 붙어 있었다. 주보 첫 면에는 새로운 교회의 조감도를 그려 놓았다.

기자와 만난 신도들은 “교회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 신도는 새로운 종교 부지를 기자에게 보여 주며 “신도시에 종교부지를 매입한 것은 감리교단 내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신흥동은 이미 인구도 줄고 비전이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다른 건축 회사는 65억원이나 75억원을 제시했는데 하나님의교회는 103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재산가치를 더욱 인정해 줬으니 파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듯한 말이었다.

   
▲ 큰사랑교회의 인천 논현동 임시예배처소에 붙은 홍보물
담임인 서만권 목사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단 문제와 관련,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을 보여 주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큰사랑교회가 직면한 재정적 압박을 벗어나는 데 있는 것처럼 보였다. 교회의 재산 가치를 누가 높게 쳐 주느냐가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교회가 수십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새로운 종교부지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회터를 매입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설령 나타난다고 해도 대부분 시세인 80억원 정도이거나 그것을 하회하는 선에서 매매가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기다리다 결국 나타난 것이 안상홍 증인회였다. 그들은 시세보다 20~30억원이 더 많은 100억 원을 상회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서 목사는 다음과 같은 설명도 했다.

“내가 옮기기로 결단했을 때는, 남은 것은 성전이 아니라 건물로 보고 판단해야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교회이기 때문에 어디는 안 된다, 이러면 안 된다. 재산가치를 따져야지!”(하단 서만권 목사 인터뷰 참고).

그러면서도 그는 이들과 처음 매매계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 “안식교의 한 종류인 줄 알고 진행했다”고 답했다. 매수자 스스로가 ‘안식교의 분파다’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안식교였으면 괜찮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안식교는 한국교회에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답하는 등 이단문제와 관련한 기본적인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

안상홍 증인회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됐을 때도 그는 되돌릴 수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계약금으로 올 초에 20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만일 큰사랑교회측이 계약을 파기하면 고스란히 그 부담을 져야 하는데 이미 수십억원의 빚을 지고 있고 새로운 종교부지를 계약하는 교회 입장에선 그 부담을 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안상홍 증인회와 맞닥뜨릴 지역 교회에 대해서도 그는 그들을 배려하거나 염려하는 마음을 보이지 않았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매매행위가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음지에 있던 이단이 신흥동 3가 사거리라는 오픈된 장소에 드러나면서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이단에 대해 알게 되니 더욱 경계하게 될 것이라는 궤변이다. 그는 혹여 자신이 이단에게 도움을 준 것이 있다면 역사 속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그들의 정체를 드러나게 했다는 점에서 좀 더 나은 선택을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 말미에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신앙 양심상 하나님 앞에서는 부끄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 큰사랑교회가 새롭게 매입한 인천시 논현동 종교부지


다음은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와 서 목사의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 큰사랑교회가 옛 교회터를 안상홍 증인회에 매도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맞는가?
그렇다. 하나님의 교회에 매각한 것이다.

- 안상홍 증인회에서 매매의사를 밝혔을 때 모르고 진행했나?
처음에 그들이 안식교의 한 분파라고 했다.

- 안식교에는 매매해도 괜찮은 건가?
안식교가 이단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미 공식화된 교회다. 삼육대도 있고, 한국에서 인정된 교단 아닌가? 내 신학적 견해로는 이단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단이라는 규정이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지적한 것도 아니다. 순복음교회도 예전에는 이단이라고 했다. 그러다 계약을 체결하고 나서 하나님의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됐다.

- 매입 의사 밝힌 곳이 안증회 말고는 없었나?
많았다. 그러나 최고 80억원밖에 못 주겠다고 했다.

- 안증회에서는?
나는 110억을 달라고 했고 그들은 103억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계약이 성사가 됐다. 교회를 판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를 팔고 떠나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건물일 뿐이다. 교회로서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유지재단은 교회의 재산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 매매를 취소할 수 없었나?
교회가 수십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고 새로운 종교부지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교회터를 매입하겠다는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설령 나타난다고 해도 대부분 시세인 80억원 정도이거나 그것을 하회하는 선에서 매매가를 제시했다. 2년간 이렇게 끌어오면서도 나는 100억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액수를 제시한 하나님의 교회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계약금을 올 초에 20억원을 받았다. 만일 우리가 이단이라는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면 고스란히 그 부담을 져야 하는데 이미 수십억원의 빚을 지고 있고 새로운 종교부지를 계약하는 교회 입장에선 그 부담을 질 수 없었다.

- 결국 시세보다 많이 줘서 매매하게 된 것 아닌가?
당시 매입자들이 말만 얼마 준다고 했지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도 없고 경제가 어려워 교회를 내놓은 지 2년이 되도록 계약 성사가 되지 않았다. 65억원부터 75억원까지 제시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나는 100억원 이상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기다렸다. 마침 매수자가 100억원 이상 준다고 하니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생각했다. 이단이라고 했을 때는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 교인들 중에 반발하는 사람은 없었나?
거의 따라왔다. 나는 10여년 동안 비난만 받으며 살아왔다(큰사랑교회가 10년 동안 내홍을 겪으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을 의미함). 언론에서 비판 기사 써도 나는 아무 소리 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 주변 교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불만을 가질 것이다.
불만 가질 거 없다. 일반 교회에 파는 것보다 토요일에 집회를 하는 안식일분파에 파는 게 낫지 않겠나? 그들은 토요일, 우리는 주일, 예배 형식도 다르니 나름대로 나는 좋은 생각에 진행했다. 일반 교회에 파는 것보다 교인들 잠식 우려도 없었다.

- 이단들은 일반인이 아닌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포교하지 않는가?
넘어가는 사람들은 신앙인들이 아니지.

- 아니다. 이단에 넘어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위 크리스천들이다.
마귀에 속한 사람들이지. 우리교회 안 샀다고 이단들이 포교하지 않는가? 어차피 포교할 사람들이다. 그들은 베이스 캠프같은 거점을 두겠다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팔지 않아도 그런 일을 할 거 아닌가?

- 이 일이 목사님 목회 여정에 가장 불명예스런 기록이 아니겠는가?
어쩔 수 없다. 우리 교회 장래를 위한 발전을 위해서는 그곳에서 나와야 했다. 우리 교회가 사는 것은 이 방법 밖에 없었다. 1천 5백명까지 부흥됐던 교회가 오래된 교회 분규로 200~300여 명으로 줄었다. 지역사회에서 교회 이미지는 실추될 대로 실추됐었다. 새 가족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부목사들의 개척 자금 대 주느라 많은 빚을 졌다. 빚은 계속 쌓여 27억원이 됐다. 교역자는 나 혼자 남았다. 스스로 고사당하고 교회는 경매처분 당할 위기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하라고? 사면초가인데? 새로운 변화가 없이는 우리교회는 살 수 없다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신도시니까 소망을 갖고 왔다. 내가 책임질 거 다 지고 가겠다.

- 결과적으로 하나님의교회에 매각됐는데 목사님께 이단들과 거래한 것을 두고 진리의식이 있는가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지 않겠나?
진리의식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나처럼 보수적 신앙을 가진 사람도 없다. 내가 옮기기로 결단했을 때는 남은 것은 성전이 아니라 건물로 보고 판단해야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교회이기 때문에 어디는 안된다, 이러면 안된다. 재산가치를 따져야지!

- 재산가치를 따진다면 통일교에서 매매의사를 밝혔다 해도 팔겠다는 의미 아닌가?
아니다. 나름대로 정통성을 가져야 하지. 안식일교회라고 생각해서 처음에 시작된 것일 뿐이다. 미국에서 살다 오다 보니 내가 잘 아는 미국 교회들이 토요일에는 안식교에 예배 공간을 빌려 주더라. 그런 모습을 봤기 때문에 안식교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른 교회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 신흥동 지역에 남은 교회들이 많은 피해를 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주변 교회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처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내가 팔지 않아도 이단들은 어디선가 부지를 매입해 활동했을 수 있다. 오히려 숨어 있는 것보다 나타나면 ‘아 저 교회는 잘못된 곳이구나’라고 정체가 드러날 수 있다. 오히려 그 사람들이 잘못된 교단들이라고 경각심을 갖게 되니 예방하기 더 쉬워질 듯하다.

나를 이단 목사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그러나 나는 정통신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게다가 기독교윤리를 전공했다. 윤리적으로 볼 때 나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다. 사람들 앞에는 여러 가지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양심상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 이단 문제에 있어서 순진한 생각을 갖고 계신 거 같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 같다. 경각심을 갖고 이단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이단들에게 정말 도움을 준 사람이라면 역사속에서 내가 심판 받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의 정체가 드러났기 때문에 오히려 낫지 않겠는가?

이 글은 인터넷신문 <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2009년 8월 21일자에 나온 글입니다. Copyrightⓒ<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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