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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씨 연중행사 체육관 집회 스케치
한 상담자, 기자에게 “거듭나는 데 99%까지 왔다”
2009년 06월 01일 (월) 22:46:25 전정희 기자 gasuri48@amennews.com


   
▲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올림픽공원 입구

연례행사다.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구원파 박옥수 씨(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64)의 성경세미나 말이다. 올봄에도 계속됐다. 수년째 비슷한 그 포스터, 그 전단, 그 얼굴···. 그래도 올해는 홍보 디자인이 약간 변경됐다. ‘체조경기장으로···, 체조경기장으로···’라는 새로운 문구가 살짝 센스를 발휘해 지루함을 던 느낌이다.

일종의 브랜드처럼 된 박옥수 씨의 성경세미나 홍보물이 최근 TV·신문·버스 등을 뒤덮을 무렵,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질문을 했다. “박옥수가 이단이에요?” 세상에! 아직도 박옥수 씨가 이단인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니! 예장 통합측이 그를 이단으로 규정한 것이 벌서 17년 전 일이다.

   
   
▲ 버스와 신문의 박옥수 씨 성경세미나 광고

이 같은 현상은 이단단체나 그 대표자의 이름마저도 성도들이 아직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곧 박 씨의 집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과연, 구원파 박옥수 씨는 ‘성경세미나’에서 무슨 말을 할까? 기자도 궁금해서 5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갔다.

올림픽공원 입구에 도착하자 거대한 홍보기둥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 시민을 위한 박옥수 목사 성경세미나’란다. 공원 곳곳에 박옥수 씨의 세미나 현수막이 즐비하게 나부꼈다. 친구분을 저녁 집회에 초청한 할머니 한 분이 헤매지 않으려고 미리 교통 예행연습을 다녀가는 모습도 보였다. 2호선의 왕십리와 상왕십리 역이 헷갈리고, 5호선이 강동역에서 왜 두 개가 되는지 이해가 잘 안됐던 할머니였다.

   
▲ 올림픽공원 곳곳에 자리한 안내 푯말
2천~3천여 명이 참석한 세미나는 도기권 씨(IYF;국제청소년연합 회장)의 기도→그라시아스합창단 공연→박옥수 씨 설교→거듭남에 대한 개인상담 순서로 진행됐는데, 과거에 비해 박옥수 씨 체육관 집회가 많이 세련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야가 분산되지 않게 무대 뒤편의 노랑·파랑의 의자들을 검은 천으로 덮었으며, 스텝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행사진행은 깔끔하고 매끄러웠다.

무엇보다 정통교회를 향해 ‘사탄적’이라며 매도하는 박옥수 씨의 비난성 설교를 들을 수 없었다. 과거처럼 정통교회에는 구원이 없다는 막말도 입에 올리지 않았고, 특유의 사투리도 거의 없어졌다. 박씨가 가장 많이 한 말은 기껏 “신앙이란 율법 잘 지키고 잘 살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신앙은 알고 보면 너무너무 쉽다”는 정도였다.

하긴, 과거 “한국 기독교는 성경과 너무나 거리가 먼 엉터리다”, “한국교회는 ‘구원의 복음’을 가리는 우민화 정책을 썼다”, “박옥수 목사에 대해 ‘구원파 이단’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 “박옥수 목사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다 와서 직접 들어보라”고 주장했던 집회 광고 내용도 올해는 일체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성경은 예수님의 보혈로 인해 ‘우리에게 모든 죄를 사하셨다’(골 2:13)고 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기억지 않으신다’(히10:17)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의롭게 되었으며(롬 3:24),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다’(히 10:10)고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내가 매일 죄를 짓기 때문에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죄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게 맞습니까? 성경이 맞습니까? 내 생각이 맞습니까?”라는 부드러운 어조다.

   
▲ 박옥수 씨의 성경세미나가 열린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1시간 30분 정도의 설교 후 박 씨는 거듭나기 원하는 사람을 앞으로 불러 별도로 상담을 했다. 주로 1층 가운데 있던 사람들이 인도자들과 함께 앞으로 나갔고, 체육관 여기저기서 비슷한 옷을 입은(검은 양복에 검은색 서류가방까지) 교역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들을 에워쌌다. 박 씨가 “지금부터 거듭나게 하는 상담을 진행하겠다”고 말하니, 앞으로 나온 사람들이 순식간에 1대1이나 2대1로 곳곳에 자리를 잡으며 흩어졌다.

기자에게도 인터넷선교부 담당자라는 이모씨가 다가와 상담을 시작했다. 그는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목사님이 자꾸 나보고 죄인이라고 정죄해서 너무 힘들었다”며 “어느 날 이 교회 다니는 분을 만나게 되어 이제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에게 구원받은 후에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의인인가 죄인인가? △의인인데 왜 회개하는가? △회개하는 건 구원받지 못했다는 증거다 △죄의식이 남아있으면 안 된다 △의인이라는 구원의 확신이 있어야 구원받은 것이다라는 구원파의 교리를 그대로 반복하며 설득했다.

   
▲ 박옥수 씨가 "거듭나기 원하는 사람 앞으로 나오라"고 하자 모여든 사람들

특히 그는 “예수님으로 의인이지만 여전히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교회는 구원이 없다는 말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것은 온전한 구원이 아니고, 정확히는 구원의 단계가 아니다”면서 “그런 교회 안에서도 깨달은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가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지만 동의는 되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이제 거의 다 왔다. 거듭나는 데 99%까지 왔다”며 반복해서 설명했다.

문제는, 정통교회의 구원은 구원이 아니라고 여전히 주장하는 박옥수 구원파의 ‘체육관 성경 세미나’가 이들의 총동원주일격 전도집회라는 점이다. 박옥수 씨측 신도들은 체육관 집회를 ‘노아방주’로 비유하며 전도한다.

“1천만 명이 넘게 살고 있는 서울에는 구원받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노아시대 때, 물의 심판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겨우 8명뿐···.
노아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도했을 때, 누구든지 그 말을 듣고
방주 안에 들어갔으면 살았을 텐데 말이에요.
이번 체조경기장 집회는 마치 방주와 같아요. 살인자든지, 강도든지 누구든지
와서 목사님의 말씀을 듣기만하면 구원받는 집회예요.
지금 교회에서는 이번 체조경기장 집회를 위해서 저녁으로 기도회를 하고 있어요.
우리 리틀친구들도 대전도집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집회소식을 알리는 광고비(TV, 버스, 신문광고), 체육관비
등등 많은 물질이 생길 수 있게 기도해주고요.
엄마, 아빠가 기도하고 있는 주위의 가족과 이웃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요. 꼭 기도해 주세요~”(기쁜소식강남교회 주일학교 가페)

   
▲ '거듭나는 상담'이라는 개인상담 모습

이런 박옥수 씨의 체육관 집회가 서울에서는 오는 5월 21일까지 계속되고,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기쁜소식대구교회에서, 6월 1일부터 4일까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6월 7일부터 10일까지 대전 기쁜소식한밭교회에서 각각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성도들의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편, 예장 통합측은 박옥수 씨에 대해 “믿음의 한 가지 기능인 깨달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주장은 영지주의적 사고임에 틀림이 없으며, 구원의 확신이 곧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구원의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롬 9:16)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또한 구원을 위한 단회적 회개와 성화를 위한 반복적 회개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나,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하면 지옥간다는 주장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명백한 이단이다”며 1992년에 이단으로 규정했다.

이 글은 인터넷신문 <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Copyrightⓒ<교회와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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